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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 한잎 한잎 붙이며 코로나 극복 기원해요”(불교신문 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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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작성일20-05-22 14:12 조회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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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5일 각자 완성한 연꽃등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중대 불교학생회 회원들.

 

연등회 앞두고 전통연꽃등
수작업으로 만드는 대학생 불자들
“연등회 생각에 벌써 설레요”


전통 연꽃등 만들기로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대학생 불자들이 있다. 연꽃등은 그 의미와 아름다움으로 널리 사랑받아 왔는데, 최근 들어 제작에 손이 많이 가는 등의 이유로 급격히 관심이 줄어들고 있어 보전 전승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는 대폭 축소됐지만, 등 만들기로 서로를 격려하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는 대학생 불자들을 5월15일과 16일 양일간 만나봤다.

“법우들과 똘똘 뭉쳐 앞으로 일주일동안 연등 80개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하하 그러려면 공장을 24시간 풀가동 해야겠는데요”

연등회를 일주일여 앞둔 5월15일, 중앙대 인근 카페에서 만난 불교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만든 연등을 앞에 두고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임에도 온 정성을 들여 완성한 등을 보여주기 위해 학교 밖으로 들고 나왔다.

중대 불교학생회는 5월 초부터 전승연꽃등 제작에 들어갔다. 평균 4~5명, 많을 때는 10여명 가까이 매일 모여 작업하고 있다. 50년을 넘은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매년 졸업한 선배들로부터 도움도 받으며, 선배에서 후배로 이어지는 전승을 통해 훌륭한 연등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정재현 회장은 이날 동아리 방에서 위생수칙과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연등 만들기로 코로나 극복에 마음을 모으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 초 코로나 사태로 오프라인으로 신입생 모집을 하지 못했지만, 교내 커뮤니티를 적극 활용해 홍보 글과 포스터로 회원 모집에 적극 나선 정 회장이다. 스님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불교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정기법회부터 전국의 젊은 불자들과 교류하며 최강 인맥과 꿀잼 보장을 내세운 홍보 덕에 올해는 20명의 신입생을 모았다.

지금은 새내기부터 4학년까지 골고루 총 50여명이 활동 중이다. 5월11일 있었던 신입생 환영회도 연꽃 만들기 행사로 진행했다.

이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지금 전통등을 만들고 있다. 청년 불자들은 이날 코로나로 인해 힘겨운 시간이지만 모두 함께 잘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연등을 만들며 각자가 밝힌 소원에 코로나 극복에 대한 의지가 역력히 드러났다.

1학년 새내기 변은주 씨는 “하루 빨리 대학 생활을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변 씨는 “입학과 동시에 온라인 강의로 바뀌고 동기들 얼굴도 모르고 선배들도 만나지 못했다”며 “학교에 오지 못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2학기 때는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현 씨는 현재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부모님의 건강과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잘 이겨냈으면 한다는 바람을 연등에 담았다고 했다. 정 회장도 “모두 모두 용기 잃지 말고 잘 이겨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4학년인 이승규 씨가 “무사히 졸업해 취업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함께 있던 법우들도 “제발” “제발”이라며 두 손을 모으고 함께 기도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연등에 실린 발원들이 더욱 남다르게 다가온다.

정 회장은 인터뷰 말미, “다시 동아리 방으로 돌아가 연등을 만들 것”이라며 “코로나가 잠잠해 지면 동아리 방으로 초대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5월16일에는 건국대 불교학생회 회원들을 조계종 전법회관에서 만났다. 코로나로 학생회관 등 주요 건물이 폐쇄됐기 때문이다. 이날 학생들은 철사 골조를 조계사 인근 불교 용품점에서 구매해와, 초지 붙이기, 연잎 말기 및 붙이기 등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했다.

“초지의 거친 부분에 풀칠해야 하는 것은 다들 알고 있죠? 골조에 붙일 때 손잡이를 먼저 달아놓고 시작해야 헛갈리지 않습니다. 연잎을 말 때는 손끝을 이용해 풀은 최대한 조금 묻혀 꼬아지는 부분이 짧도록 해야 합니다. 모서리 사이사이에 연잎을 순서대로 붙이는 것도 잊지 말고요!”

전통 연꽃등 만들기의 숨은 고수 이현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지도위원이 재학생들을 향해 핵심 비법을 안내했다. 준비된 등 골조에 우선 네모 모양을 먼저 다 붙인 다음, 나머지 면을 채울 것을 알려주는 등 아름다운 등 만들기에 필요한 비법을 모두 전수했다. 학생들도 지도에 따라 각자 역할을 나눠 자기가 맡은 일을 이어갔다.

지회장을 맡고 있는 사진규 씨는 연등 작업을 하며 불교 동아리만의 이점을 깨알 홍보했다. 사 씨는 “매주 지도법사 스님과의 법회 시간을 정말 좋아한다. 과제도 많고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도 크다. 취업 문제도 항상 고민”이라며 “소소하지만 일상에 찌든 우리들에게 스님 법문은 큰 위로가 된다”며 불교 동아리에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날 만난 대학생 불자들도 1년 중 가장 큰 행사로 꼽히는 연등회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장시간 작업이 이어지자 한 학생이 <천수경> 독경을 재생해 한바탕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백건욱 씨는 “연잎 하나를 붙일 때마다 확진자가 한 명 줄어들길 기원하며 작업하고 있다”며 “연등회는 불교에서도 가장 큰 행사이기도 하고, 끝나면 선배들과 여러 대학에 다니는 법우들도 만날 수 있어 늘 기다려진다”며 미소 지었다.

백 씨는 우리 등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제작 전승자를 육성하기 위해 진행하는 2019년 전승전통등 경연대회 대학생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날도 남다른 실력을 자랑하며 복스러운 연꽃등을 뚝딱 만들어 냈다.

이번에 5번째 참가라고 밝힌 박성우 씨는 “불교의 올드한 이미지를 바꾸는데 연등회가 크게 일조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활동이 끊어지지 않고 쭉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씨도 “집이 도선사 근처여서 연등을 많이 봤는데 보기만 하다 직접 만들어 보니 힘들다”면서도 “만들다 보니 마음도 점점 편안해진다”는 소감을 전했다. 등 만들기에 손을 보탠 이정빈 대불련 서울지부장도 “지금 코로나로 다들 마음이 위축됐는데, 예쁜 등을 보며 위안과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2시 집결한 회원들은 장장 다섯 시간에 가까운 작업 끝에 이날 목표인 연등 14개를 모두 만들었다. 이현진 지도위원도 이날 전통등 보존전승에 앞장서고 있는 대학생들을 대견해 했다.

이 지도위원은 “연꽃등은 만들 때 손이 많이 가지만 선배가 후배에게 등 만드는 법을 전수하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로 연등회가 축소되긴 했지만, 100여명의 대학생 불자들이 전통등을 들고 부처님오신날을 함께 축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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