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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현장에서] ‘포노 사피엔스’ 포교로 진화해야(불교신문 2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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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작성일20-05-06 16:59 조회9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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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신도 없는 법당에서 스님들이 기도하는 모습.

스마트폰 없인 살기 힘들어…
새로운 문화로 전법 펼쳐야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한다. 이어서 바로 SNS 앱을 연다. 페친이 4907명이고 개인 팔로워가 302명인 나의 페이스북을 열어 타임라인에 부처님 말씀을 올린다. 새벽예불에 참석하고 돌아와서 다시 스마트폰을 손에 쥔다. 이번에는 페이스북에 올렸던 부처님 말씀을 복사해서 5개의 단체 카톡방에 올린다. 350명의 멤버가 있는 밴드에도 올린다. 72명의 팔로워가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올린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891명의 팔로워가 있는 인스타그램에도 올리고, 655명의 팔로워가 있는 트위터와 187명의 이웃이 있는 블로그에도 가끔 올린다. 하루 일과를 수행하면서 시간 날 때마다 SNS에 올린 글의 조회수와 댓글, 좋아요를 확인한다. 나의 글에 달린 댓글이 있으면 다시 ‘좋아요’를 누르며 감사를 표한다. 이것은 지난 5년 동안 SNS포교현장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하고 있는 포노 사피엔스의 일과이다.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는 휴대폰을 뜻하는 ‘Phono’와 생각, 지성을 뜻하는 ‘Sapiens’의 합성어이다.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를 빗댄 말인데, ‘스마트폰 없이 살아가기 힘들어하는 세대’를 지칭한다. 스마트 폰이 2007년 1월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세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지금은 스마트폰 없이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더불어 전법활동도 스마트폰 없이는 어렵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에서 2015년 2월에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글을 발표했는데, 그 기사에서 처음으로 ‘포노 사피엔스’라는 단어가 출현했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법회가 중단되었고, 포교현장이 텅 비었다. 모든 행사가 취소되었기 때문에 오프라인 포교 현장은 정말 아무 일이 없고, 아무 할 말이 없다. 유일하게 전법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은 오직 SNS(Social Network Service) 즉, 온라인에서 여러 사람들과 소셜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이나 누리집 따위를 관리하는 서비스뿐이다.

2019년 12월에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2020년 2월 말부터 각 사찰에서는 법회를 중단했다. 3월11일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해 최고 위험수위임을 알리는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고, 각 사찰은 결국 산문까지 폐쇄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를 포노 사피엔스로 더욱 빠르게 진화시키고 있다. 페이스북에서만 가끔 보이던 사찰 새벽기도 라이브방송이 지금은 사찰 유튜브 실시간 라이브방송으로 사시기도까지 송출하고 있다. 스님들과 불자님들이 직접적인 대면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사찰의 기도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기 시작한 것이다.

선도적인 사찰들의 라이브방송을 보고 용기를 내서 작은 사찰에서도 시도하고 있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 자꾸 보니 익숙해진다. 유튜브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이러한 라이브방송을 통한 법회 방식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우리는 지금 포노 사피엔스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포노 사피엔스’라는 단어가 이렇게 가깝게 느껴진 적도 없었다. 페이스북, 카톡, 밴드, 트위터, 블로그 등 SNS을 통한 전법활동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제는 유튜브를 통한 개별 영상포교로 진입해야 한다. 줌(Zoom)을 통한 소규모 화상법회도 시도해 봐야 한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은 어렵고 두렵다. 하지만, 부처님 당시 부루나존자께서 죽기를 각오하면서까지 험난한 지역에 부처님 법을 전하려는 의지를 보이셨듯이 우리도 결연하게 ‘포노 사피엔스’로 진화하기 위한 발걸음을 한발 한발 옮겨야 할 때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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